※유키무라 ED 뒤의 짧은 이야기.(치명적이고 중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플레이하지 않으신 분은 지금 바로 뒤로 가기를 눌러 주세요) "……나나오." 아직도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이름을 부르며 유키무라는 품 안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소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성격만큼이나 곧고 부드러운 분홍빛 머리칼이 싸우는 것밖에 몰랐던 그의 울퉁불퉁한 손가락 사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우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앞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야마토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히 만났던 것이 기뻤던 나머지 인적이 없는 골목길로 권한 뒤 마주 서서 근황에 대한 것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었다. 그게 어쩌다 보니 야마토가 찍을 예정인 연애 드라마로 화제가 옮겨 가고, 키스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평화로웠던 순간, 쪼르륵 커피를 따라 잔을 내려놓는 소리를 신호 삼아 그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설마 오늘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 조만간 네게도 이야기해 둘 생각이긴 했지만 타이밍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기왕 이렇게 된 거 여기에서 이야기할까." 불길한 서두에 나는 무심결에 침을 꿀꺽 삼켰다. 설마 앞으로는 오지 말라고 한다든지 ...
(이시키리마루 연애드림. 사니와 이름 및 캐릭터 설정 있음. 귀환엔딩 IF 후일담) 이시키리마루는 밝은 빛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이곳은 어디일까? 분명히 자신은 모든 일이 끝나고 사니와였던 그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잠들어 버렸을 텐데. 아직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눈앞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밝은 갈색의 곱슬머리에 커다란 다...
사무실 사정으로 일찍 퇴근하게 된 행복한 금요일 오후, 매서운 바닷바람을 피해 옷깃을 여미고 거리를 걷던 도중 게시판에 붙어 있는 낯익은 종이를 보고 걸음이 멈추고 말았다. <방황하는 화란인>의 일본 공연 포스터. 반사적으로 카나자와 상이 떠올랐다. 그는 혹시 연락해 보았을까. 아직 조금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마음의 정리는 된 것 같던데 어쩌면...
(3부 스포일러 있습니다. 썰풀이용이었던 조각글이라 매우 짧습니다.) 새파란 눈동자 속의 물결이 잔잔하게 일렁이다 이윽고 뚝뚝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바보." 우미는 제 앞에 면목 없는 표정으로 서 있던 야마토의 어깨에 살그머니 이마를 기대었다. 원칙대로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지금만큼은 금기를 깨서라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축축하게 젖어가는 ...
그것은 갑작스러운 의문 하나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어느 일요일, 불쌍한 직장인 두 명이 오랜만에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된 터라 야외 데이트를 나가게 되었다. 우리는 달콤한 딸기 바나나 크레이프를 먹으며 요코하마 거리를 거닐고 근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후 마지막 코스로 그의 지인이 참가한다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했다. 나란히 앉아 눈과 귀가 ...
‘하늘이 울고 있다’고 하면 이런 느낌일까. 오랜만에 기분 좋게 연주회를 보고 나왔더니 밖에서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처럼 우르릉거리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굉장한 소나기였다. “…노? 히노?” “네, 넷?” 히노는 누군가 어깨를 툭 치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뭘 그리 멍하게 서 있어?” 어쩐지 낯...
딸랑──. 바람이 살랑하고 불어서 창가에 매달아 놓은 동그란 유리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흔들려. 맑고 청아한 그 울림에 무심코 고개를 올려 바라보았더니, 눈앞에 보이는 것은 빨갛게 금붕어가 그려진 에도풍 풍령(風鈴)이었지. 그것은 언젠가 매미조차 울지 않던 여름의 끝자락에 네가 나에게 선물해준 소중한 것. 너와 함께했던 그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너의 마법이...
[나와 너, 둘만의 바다 합작 참여 작품] "으아, 잠도 안 오는데 일어나야 하나." 함께할 사람도 없는 황금 같은 일요일 아홉 시, 평소라면 외출은커녕 손 하나 까딱하기도 싫다고 뒹굴뒹굴했을 테지만 오늘 아침은 이상하게도 바다가 보고 싶었다. 하긴, 요즘 산책이 뜸하긴 했지. 하얀 구름이 떠 있는 높고 파란 하늘. 날씨도 좋다. 결국 게으름을 떨쳐내고 가...
※하나공명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명은 나오지 않지만 공화라고 주장해 봅니다. "승상님, 부르셨습니까." "아. 백약(伯約), 잘 왔어요." 찾던 사람의 방문에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 나를 그가 당황하여 말린다. 심성이 바르고 총명한 면이 기억 속의 어린 그 사람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서 한눈에 마음에 들었던 청년이었다. 물론 그것 또한 「공명」의 운명의 고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공략하지 않으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하아……."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불과 몇 십분 전까지만 해도 다들 긴장한 탓인지 각자의 방에서 전투 준비를 하며 부스럭거리던 소리도 이제는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들리는 것은 오로지 등불이 타는 소리와 동료들의 숨소리 뿐. 술잔치를 벌이던 다른 손님들이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고는 소리도...
드림러.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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